조원 이민영씨는 오늘도 연락을 안 받았다. 전화도 문자도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은 모조리 쌩까는 기술이 수준급이었다. 오티날 이민영씨는 결석했고 나는 지각했다. 교수는 깍두기처럼 남은 우리 둘을 한 조로 묶었다. 애석하게도 하나뿐인 조원 이민영씨는 연락에 목매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보낸 문자에 답장도 없었다. 최악이었다. 이러다 조별과제를 혼자 하게 생겼다는...
1년동안 혼자만의 빌드업을 마치고 연재를 시작했던 NNSS가 끝을 맺었습니다,, 기억하는 선생님도 계시겠지만 올해 1월에 올린 취향 생태조사에서 <수상한 시절>이란 가제를 달았던 글이 지금의 NNSS여용. 주르륵,, 트위터에 숱한 예고편을 날리면서도 쓰다가 마음이 매우 괴로워져서 도중에 멈췄는데,, 결국 연재를 했네용ㅋ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NNS...
🎧 로쿠 - 난 그대만 사랑하고요 강풍에 덜컹거리는 복도 끝 유리문을 힐끔거렸다. 위, 아래를 잠가놨는데도 이가 안 맞으니 불쾌한 소리가 울렸다. 저건 언제 고칠 생각이지. 나 영국 가기 전에도 저랬던 거 같은데. 재현은 걸음을 옮겼다. 바람은 미친듯이 불어도 광선처럼 햇살이 따스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복도 바닥을 응시했다. 스무살의 김여주는 지열이 이글거리...
🎧 김우지 - 사랑 그리고 여름 안희수 -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 “이렇듯 갈매기에선 시종일관 어긋나는 사랑을 보여주는데 뜨레블레프의 시각에서 생각해보면,” 졸전 주제에 본인이 투영할 세계를 설명하는 학우의 발음이 또박또박 이어졌다. 기어이 제 손으로 생을 마감한다는 결말에 집중한 작품이었다. 나는 저기서 결말을 비트는 방식을 택...
🎧 다니엘 - 은방울 처음 술을 마신 동지는 정재현이었다. 술이 물 같아지는 순간이 오면 잔을 내려놔야 한다는 걸 알려준 사람. 일찍 배우건 늦게 배우건 술은 술이었다. 해가 바뀌었다는 사실 말고는 의식 수준은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있으면서 외적으로 보이는 건 성인처럼 흉내내고 싶었던 나는 내 주량의 한계가 궁금했다. 소주의 쓴 맛이 물 맛이 될 때까지도...
🎧 애드나인 프로젝트 - 차가운 바람이 불면 날이 저물자 빗줄기가 쏟아졌다. 제혁은 술집에 들어서며 우산을 탈탈 털었다. 청승맞게 혼자 술을 퍼마시고 있는 정재현이 구석 자리에서 움츠리고 있던 어깨를 폈다. 손을 들어 흔드는데 표정만 봐도 상태가 구리다는 게 짐작됐다. 필히 구린 사연이 있는 거다. 그 표정을 익히 알고 있다. 본 적도 있으므로. “김여주 ...
🎧 Lauv - Julia 가방의 무게만 덜어도 몸이 가벼워졌다. 어깨에 둘러멘 가방을 벗고 의자에 쓰러지듯 앉았다. 늘어진 몸을 납작 엎드리니 이제야 좀 살겠다. 식탁에는 아침에 제대로 먹지 못한 식빵이 말라 비틀어졌다. 만지면 바스라지는 걸 손에서 털어냈다. 뭐든 온기를 잃는 것들은 의미를 쉽게 상실한다. -“내가 그 시간에 한국에 갈 수는 없고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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